명상과 수영

ch3224.bin · August 29, 2019

나의 수영 이야기

나는 2016년 5월부터 수영을 시작했다. 그 전에도 2개월정도 한 적이 있으나, 뭐.. 제대로 했다고 하기엔 부족하다.

나의 수영 실력은 동네 아저씨들 중에서는 잘하는 편이다. 하지만 선수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얼마동안 수영실력이 항상 고만고만 했었는데, 근래에 들어서 많이 늘었다.
그 이유는 제목에서 보듯이 명상 덕분이다.

명상이란?

내가 하는 명상은 집중명상이다.
집중명상이란 주의력을 기르는 명상이다.
주의력 기르기 위해서는 알아차리는 훈련을 해야한다.

나도 했던 착각인데, 명상은 생각을 안나게 한다는지 그런게 아니다.

코나 배에 감각을 느끼며 주의를 기울인다.
딴생각이 나면 알아차리고 다시 코나 배로 주의를 되돌린다.
이 과정이 주의력을 길러준다. 딴생각이 난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한다.

내가 명상중에 느끼는 감각이나 드는 생각들은 실제다.
이것은 명상으로 없애거나 하는게 아니다.

만약 내가 명상중에 졸리다면, 명상으로 졸음을 쫒는게 아니다.
졸음이 오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잠을 일찍 자던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던지, 눈 밑에 물파스를 바르던지 환경과 조건을 갖춘다.

이걸 이해한다면 수영실력이 늘어나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다.

명상의 효과와 수영

명상의 효과를 실생활에서 체험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수영과 같은 운동을 한다면 좀 더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내가 몸으로 해보고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효과를 즉시 알 수 있다.

수영에서 알아차리기

수영 중급에서 상급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수영이 어느날은 잘되고 어느날은 안된다.
이건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뭘하고 있는지 모르고 그냥 하는거다.

에를들자.
자유형을 하는데 어깨가 아프다.
내가 만약 아래와 같이 생각한다면 발전이 없다.
‘아 어깨 아퍼. 왜 아프지 짜증나. 쉬어야겠다.’

내가 어느 동작에서 통증이 오는지 알아차려야 한다.
리커버리 동작에서 아프다면 롤링부족일 경우가 크다.
풀동작에서 아프다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근력과 유연성 부족일 경우가 크다.

우선 알아차렸다면 조건을 만든다.
당구칠때 밀어치기가 안된다면, 게임비 물리고 당구대에서 혼자 공놓고 밀어치기만 주구장창 연습하듯이 수영도 똑같다.

리커버리에서 어깨가 아프면 사이드킥 드릴을 자주 해준다.
보통 실력이 안 느는 사람들을 보면 자유수영때 드릴을 절대 안한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 반복 연습을 해야한다.

풀동작에서 아프다면 물속에서 풀동작을 자꾸 해본다.
어느 동작에서 통증이 오는지 확인하고 나에게 맞는 자세를 찾아야한다.
특히 하이엘보를 근력과 유연성이 없는 상태에서 하면 삼각근과 회전근개에 무리가 온다.

감각을 일깨운다

명상을 하면 감각이 예민해진다.

물속에서 나의 동작이 점점 뚜렸하게 보인다.
내 팔동작, 발차기, 고개위치 등을 좀 더 잘 알아차릴 수 있다.

이건 정말 최고다.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어느 부분이 안되고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

나는 3년이 되도록 접영이 힘들었는데, 입수킥시 강하게 들어가고 출수시 물을 뒤로 밀어냄과 동시에 킥을 하는게 어려웠다.
이 두가지를 알아차리고 연습했더니 접영이 꽤 된다. (유튜브 최고)

마치며

요즘 명상으로 수영이 잘되어 입이 근질근질해 몇자 적어보았다.
나중에 이글을 보게 된다면, 많이 부족해 보이겠지만 그래도 잘난체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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